Unclosed Bricks

<Unclosed Bricks: 기억의 틈> 전시 도록

프로젝트 성격: 전시도록 출판
사이트 앤 페이지 역할: 기획 및 편집, 아티클 작성
디자이너: 둘셋
상단사진: 김진솔
발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부
수행시기: 2018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는 전통적인 도심 주거지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여러 교육기관이 모여 들었던 지역이다. 대한제국의 공업전습소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제국대학이 세워지고, 이후 1970년대까지 서울대 본부와 문리과대학, 법과대학이 들어서면서 근대적 건축물과 도시 경관이 형성된 곳이다. 1973년 이 지역의 건물과 땅을 관리하던 주택공사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계획했지만 여러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이 부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前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매각되었고, 마로니에공원 일대에는 1979년 샘터사옥과 아르코미술관(前 미술회관)이, 1981년 아르코예술극장(前 문예회관)이 차례로 완공되었다.
대학로의 경관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된 재료는 벽돌이다. 1931년 세워진 경성제국대학 본관(現 예술가의집)과 재료적 맥락을 함께하며 주변의 건물들이 벽돌로 지어지기 시작한다. 수십 년의 시차를 갖는 건물들이 벽돌이라는 재료를 통해 서로를 감응하며 하나의 도시적 콘텍스트를 이루어갔다. 마로니에공원 주변의 붉은 벽돌 건축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원숙한 색과 향을 흡수하며 100 여년의 시간을 공존하게 만들었다. 성격이 다른 여러 건축물들이 벽돌로써 하나의 장소성을 이뤄가며 기억이 누적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시대의 이념 안에서 주변과 또 다른 영역과의 관계를 조율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계속 재생산한다.
《Unclosed Bricks: 기억의 틈》은 도시와 건축을 이루는 최소 단위인 벽돌에 대한 탐구와 역사적 추적이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 작은 재료를 통해 이 시대 건축의 역할을 재문하고, 켜켜이 쌓인 벽돌에 내포된 도시와 사회의 기억들을 되짚는 전시이다. 벽돌은 단순한 건축 재료가 아니라 우리 삶과 역사와 깊숙이 관계하는 이 시대 공동성의 사회적 표상이다. 본 전시에서 예술가들은 벽돌의 구조와 형태를 탐구하며 새로운 텍토닉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실험하거나, 이 도시 위에 남겨진, 그리고 세워졌다 사라진 다양한 존재의 틈 사이를 자유로이 유영하며 잊혀진 삶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이 펼치는 다양한 실험과 전개 안에서 우리는 사소한 것이 지닌 깊은 가치를 깨우치며, 이 땅과 도시 위에서 계속해서 살아 숨 쉴 건축의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다.

발행일: 2018년 12월
판형: 182⨯257mm 
쪽수: 112쪽 
ISBN: 978-89-6583-112-9